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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량 맞춤 생산 + 예술 - 남문시장 예생네트워크 : 자기 주장
 

서울 독산동 남문시장에서의 공공예술프로젝트 / 2012

기획진행 - 예생네트워크
총괄아트디렉팅 - 최영숙
전시기획 - 장선미
운영기획 -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
사진 - 김신, 채동우

 

독산동 남문시장의 생산상인들과 예술가들의 일대일 파트너쉽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점포들에서 직접 활용, 판매가능한 생산물들을 제작하고 그 과정을 기록한 출판물과 남문시장 내에서 결과물과 그 과정들을 최종 전시하였다.
나는 벧엘김구이라는 직접 김을 조미하여 파는 점포와 매칭되었고 벧엘김구이 김병규사장님과의 작업이 시작되었다.
약 3~4달에 걸친 지난한 과정 속에서 우리팀에서 만들게 된 것은 김사장님의 이야기들이 담긴 김 패키지와 패키지에 담지 못한 김사장님의 이야기가 담긴 '자기주장'이라는 책자였다. 김가게를 하기 전 운영한 커피전문점 이름이 '자기주장'이었고 자신의 의견과 사적 이야기들을 말로 풀어내기를 좋아하는 사장님과의 대화 속에서 이 프로젝트의 제목과 결과물들을 얻게 되었다.

 

   
 

벧엘김 - 자기주장 패키지에 담긴 9개의 글

* … 나도 모르게 고향의 향수가 좋아요. 그래서 나는 우리 막내가 어느 정도만 크면.. 내가 육십 정도 되면은… 시골까지는 못 가고 경기도 인근 지역에, 뭐라 해야 하나, 전원주택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데서 살고 싶어요. 아파트에서 살고 싶지 않아요. 계획은 지금 그래요. 한 15년 정도 있다가 경기도 쪽으로 나가서 조그마한 전원주택 같은 거에서 살고 싶어요…

* …나중에 그런 장사를 하게 되면 그 이름을 또 할 거야. 그 가게간판이 뭐였냐면 자기주장. 간판이 자기주장이야. 거기 들어오는 손님들이 간판 때문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았어요. 자기주장,,, 그때 당시에는 5공 6공, 언론 탄압받고 군사 정권이 있던 시기여서 탄압을 많이 받았을 때였어요. 자기주장을 내세울 수 없는 시대였었다고…

* ...내가 남편을, 내가 아내를 존중을 하고, 뭐라해야하나.. 우대를 하고 공주님처럼 왕자님처럼 떠 받들잖아요? 그랬을 경우 나도 그 만큼의 내 가치가 상승하는 거 거든요. 예를 들어서 이러는 걸 봤어요. 내 친구가 자기 아내에게 “야, 야”이러더라구. “야”라는 표현은.. 어쩌다 나도 농담으로 “야”를 몇 번해본 적은 있어두 평상시에 호칭이 “야”라는 것은… 내 하인, 내 밑에 사람한테, 동생뻘 되는 사람한테 "야, 야" 이렇게 하는 거지. 마누라한테 그렇게 한다? 별로 보기에 안 좋았어요. 상대방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겨줘야 나도 그렇게 존중을 받는 거거든요.

* …요즘에 뭐 다 그렇지만 애들이 크다 보니까 다들 학원 가서 늦게 오고… 그래서 나 혼자 밥 먹고…. 아침에 일어나면 애들 벌써 학교 다 가 있고, 애 엄마도 막내 학교 데려다 주느라 없고… 난 일어나면 아무도 없어서 세수하고 나오고…그런 식이에요. 일 끝나고 집에 가면 막내하고 집사람밖에 없고 텔레비전 보고 자려고 하면은 애들 하나씩 학원 갔다 오죠. 그게 반복이 되고 있어요. 일요일 저녁때나 유일하게 다 같이 얼굴 보고 밥 먹죠.

* 제1순위는 솔직히 돈이라고 생각은 해. 그렇지만 또 종교적인 면에서는 돈보다도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게 더 먼저 아니냐 건강하고… 근데 그것은 돈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는 거지… 난 교회에서도 그래요. 목사님들이 돈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. 하나님 열심히 믿고… 휴… 그렇게 말하면 나는 속으로 그래요. 아니 목사님… 하나님 믿는 건 중요하지만, 열심히 일하고 돈도 벌어야 교회에 헌금도 하고 먹고 사는 게 아닙니까. 속으로는 그래요. 돈을 벌어야 행복이라는 단어가 와 닿는 거지, 맨 굶고 돈 없고 새끼들 입 쫙쫙 벌리고 있는데 넣어줄 건 없고… 그래 봐요…

* …결국, 아이들이 그런 것은 어른들 책임이야. 근데 너무 포괄적이구.. 어른들 책임인데 누가 책임져? 책임질 사람이 없어요. 결국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,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. TV의 영향, 그 TV를 누가 만드는 거야? 그건 어른들이 만들어요. 영화에서 뭐 사람 때리는 장면, 죽이는 장면, 이런 거 보구… 또 게임에서 그런 거 보고…. 다 사실은 어른들 잘못이에요. 그런 게임을 안 만들어야 하는데… 상업적으로 갈 수밖에 없고, 그렇게 상업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구…. 왜?… 자본주이니까. 냉정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삶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해요.

* ...난 믿어요. 사람한테는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난 두 번의 기회가 이미 왔어요. 잘 활용을 했었고.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올 거예요. 언젠지는 모르겠지만.. 주기적으로 이 십 년마다 한번씩 왔어요. 스물세 살 때 한번 왔고 마흔 세 살 때 기회가 왔고.. 그러면은 수치상으로는 환갑이 넘어야 오겠구나.. 딱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. 진짜로..

* 인간처럼 사악한 존재가 없어요. 동물들은 그렇게 사악한 동물들이 없어요.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어 논거야. 하지만 인간처럼 또 선한 존재가 없어요. 남을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고… 그 누구냐… 아프리카 간 의사인데… 아! 오태석! 오태석 신부…. 그분 텔레비전에 나오는 거 보고 얼마나 펑펑 울었는데…. 존경의 표시라기보다 저 사람은 진짜 하나님과 똑같은 분이 아닌가. 저런 사람을 한 백세 이 백세까지 살게 해주지. 진짜 쓰레기 같은 국회의원들 있잖아요, 비리 저지르고… 그런 사람들은 오래 살고…. 돈두 많아가지고…. 난 거기에 대해서 하나님에게 반감이 많아가지고…왜 그런 것인가…

* …근데 혼자 짜장면집 가면은 간짜장이 먹고 싶어요. 내가 간짜장을 좋아하거든.. 근데 짜장면 시켜요. 간짜장 먹어도 돼. 근데 짜장 먹는다니까요. 돈이 없는 게 아니예요. 나도 있어요. 하지만 혼자 여기서 그렇게 먹는 거는 좋지 않아요. 집에 가서 애들이랑 같이 먹는 것은 마음이 흐뭇해. 집에 피자같은 거 사서 들어가면 애들 막 뽀뽀하고 난리야. 아빠 고맙다고.. 그렇게 기뻐하는 애들 놔두고 내가 혼자 여기서 오천 원짜리 육천 원짜리 밥하나 시켜먹는다? 미안한거야. 우리 엄마 아버지도 그랬어요. 우리 엄마 아버지도 내가 먹는 거 남는 찌끄래기 드셨어 . 진짜.. 고기같은 거 고등어 같은 거 다 살 발라주고...